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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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 만에 주불 잡은 마니산 화재… 주택·굿당 등 조사 중

축구장 30개 규모인 산림 22만㎡ 태워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과 관련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일대 주택이나 굿당 창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큰불은 강풍을 타고 지속적으로 번져 17시간만에 겨우 주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27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44분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초입에서 난 불의 대응은 이날 오전 8시 산불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화재가 시작된지 17시간16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27일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 화재 현장에서 산림청 소속 헬기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산림·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께 큰 불길을 잡았다. 연합뉴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지만 축구장 30개 규모에 달하는 산림 22만㎡가량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소방당국은 산불 단계와는 별도로 정수사 및 주변 시설에 불길이 번지는 걸 막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불길로부터 6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보물 161호로 지정된 정수사 법당이 위치했다.

 

산불 지점 인근에 거주 중인 동막리 주민 8명도 한때 대피했다가 안전하게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 11대, 소방차 등 장비 39대를 비롯해 산불재난 특수진화 대원을 포함한 인력 1426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10분쯤 인접 소방서 5∼6곳의 인력·장비가 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경찰은 발화 추정 지점인 동막리 마니산 초입 일대에 주택 건물, 평상 형태 시설물, 굿당 창고 등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