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最古)의 번역동화집 ‘금방울’과 신소설의 시초로 불리는 이해조 작가가 쓴 ‘구마검’, 전후 복구 시대 마을공동체가 건립한 ‘하남 구산성당’이 경기도 등록문화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도문화재위원회 등록문화재 분과위의 의결을 거쳐 이처럼 근대문화유산 3건을 등록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한 금방울은 현재 전해지는 번역 동화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오천석 작가가 1921년 8월 ‘성냥팔이 소녀’ 등 10편의 동화와 13개 삽화를 모아 발행한 초판본으로 근대아동문학과 근대언어, 번역체 연구를 위한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받았다.
역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가진 구마검은 대한서림에서 1908년 12월 간행한 단행본이다. 한국 신소설의 시초 가운데 한 명인 동농 이해조가 근대적 창작기법에 가까운 구성을 앞세워 썼다. 근대교육과 법률의 중요성을 강조해 계몽사상을 잘 드러내면서 근대기록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2건의 소장본은 표지가 훼손되지 않고 온전한 형태를 지녀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하남 구산성당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 주민과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모금을 통해 공소(公所)로 건립됐다. 외관은 투박하고 소박하지만, 전후 복구 시대에 마을공동체가 건립을 주도하면서 당시 시대상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하남시의 미사지구 개발구역에 포함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논란 끝에 2017년 원형 이축 방식으로 200여m를 옮겨 보존된 상태다.
경기도 등록문화재는 국가등록문화재에는 탈락했지만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50년 이상 된 근대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2021년 제1호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를 선정한 뒤 지금까지 15건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