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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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눈앞에서 유치 결의안 통과시킬 것” [부산엑스포 유치, 도약하는 코리아]

박재호 국회 엑스포특위 위원장

4월 3일 정부·국회 인사 접견 예정
여야 초월 만장일치 통과 모습 연출
“경쟁국 국회 없어… 깊은 인상 줄 것”

“대한민국 국회가 실사단이 보는 눈앞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킬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재호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엑스포특위) 위원장은 지난 2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전원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의를 모은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재호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엑스포 유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월2일 입국해 3일 서울에서 정부·국회 인사를 접견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를 초월해 ‘2030 부산엑스포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모습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국회 엑스포특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한 이 결의안에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개최에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한 초당적 협조·지원 △유치 확정 시 특별법 즉각 제정 등 내용이 담겨 있다.

결의안이 통과되면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 결의문을 실사단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김 의장이 아이디어를 냈고 우리 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설명을 듣더니 흔쾌히 수락했다”며 “경쟁국에는 국회가 없는 만큼 우리나라의 이 같은 모습이 실사단에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 엑스포 유치를 두고 주요 경쟁 도시로 꼽히는 곳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다. 박 위원장은 “오일머니를 무기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정 국가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민주 국가로서 한류 붐까지 일으킨 문화강국이라는 강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최근 BIE 실사단이 다녀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초대형 허브공항 건설 추진과 대규모 신도시 개발계획인 ‘네옴시티’ 등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2020 두바이 엑스포를 가보니깐 그 지역 날씨가 너무 더워서 관람에 불편이 컸다. 부산은 그런 점에서 기후 조건이 좋은 데다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까지 있어 강점이 크다”며 “지하철도 있어 시내 교통에서도 우위에 있고, 미래세대의 삶과 결부되는 첨단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런 것들을 비교하면 부산이 더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엑스포특위는 17일 부산을 찾아가 실사에 대비한 현장점검도 했다. 박 위원장은 “총 네 번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보니깐 우리나라 고유의 아이디어나 미래세대에 대한 비전이 잘 표현돼 있었다. 실사단도 감동을 받을 것”이라며 “부산시민들 또한 다들 엑스포가 유치되길 간절히 원하고 있어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정치권은 이런 열기에 호응하고자 ‘작지만 큰 합의’도 했다. 박 위원장은 “24일부터 부산 지역 여야 시당이 정치 현수막을 떼자고 합의를 봤다”며 “중요한 손님이 오는 거니깐 우리가 손님맞이 차원에서 여야 관계없이 이 제안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BIE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정치 구호 일색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치 현수막 게재를 여야가 합의해 제한하자는 제안이 정치권과 부산 지역사회에게 줄곧 나온 터였다.

박 위원장은 2030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인데 부산엑스포가 열리면 많은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며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엑스포가 열려 방문객 7100만명이 다녀간 뒤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걸 떠올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