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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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구직자 희망 초봉은 ‘3944만원’…5300만원도 소개팅 女에 “불쾌하다” 소리 듣기도

대출·학자금·생활비 등 고정 지출 규모 고려한 결정
게티이미지뱅크

 

신입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초봉은 평균 4000만원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가 상승률과 본인의 생활수준 등 현실적 요인을 고려해 입사 시 희망하는 초봉으로는 기업 규모와 직군에 관계없이 4000만원이 가장 많이 꼽혔다.

 

반면 현실은 희망과 달리 수득 구간별 150~250만원 미만 구간의 근로자 비율이 26.3%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가운데 지인 소개로 소개팅한 여성이 53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남성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29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지난 20∼21일 올해 8월 대학교 졸업예정자와 기졸업자 등 신입 구직자 653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 평균 희망 연봉은 3944만원으로 작년 같은 조사 결과인 3880만원보다는 64만원 더 많았다.

 

성별에 따른 희망 초봉은 남성 평균 4204만원, 여성 3780만원 수준이었다.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4.4%가 대기업을 꼽았다. 이어 중견기업(46.2%), 외국계 기업(19.1%) 순이었다.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 형태별 희망 연봉도 차이를 드러냈는데, 대기업의 경우 421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견기업 3941만원, 중소기업 3665만원으로 희망 연봉에 격차가 있었다.

 

응답자 대부분인 95.4%는 초봉 수준이 입사 지원 결정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초봉 수준을 정한 이유는 대출·학자금·생활비 등 고정 지출 규모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37.9%로 가장 많았다.

 

기업 규모와 업계 평균 초봉 수준(20.8%), 요즘 물가 수준(20.5%)을 고려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연봉과 관련해 최근 국내 한 커뮤니티에 ‘40세 남성 월급’을 묻는 질문이 올라 큰 논란을 불렀다.

 

커뮤니티 글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최근 지인 소개로 한 남성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남성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가장 궁금했던 월급을 물었고, 이에 상대는 세후 실수령으로 370만원 정도 받는다고 답했다.

 

남성의 월급을 알게 된 A씨는 기분이 몹시 상했다. 그는 상대와의 만남을 더 이어갈 뜻이 없었다고 한다.

 

남성의 소득이 기대한 것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A씨는 “남자가 ‘이거’(월급 370만원) 가지고 여자를 만나러 나왔다는 게 어처구니 없다”며 “남자 (소득의) 중하위는 되나”라고 누리꾼에게 질문했다.

 

그러면서 “하위에 속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자신의 나이나 소득수준을 밝히지 않고 이같은 질문을 남겼다.

 

세후 실수령액이 370만원인 경우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5300만원이다.

 

2021년 기준 직장인(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33만원으로, 소개 받은 남성의 경우 평균 이상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자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13만원(4.1%) 증가한 333만원, 중위소득은 8만원(3.3%) 증가한 250만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세전 소득이고, 중위소득은 임금근로자를 소득순으로 일렬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소득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소득 구간별로는 150~250만원 미만 구간의 근로자 비율이 2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250~350만원 미만 17.8%, 85만원 미만 13.8%, 350~450만원 미만 10.3% 순이었다. 월소득으로 1000만원 이상을 번 근로자는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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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