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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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아오포럼 참석한 최태원 “반도체 해결책 찾자”

중국에 “자발적 탄소시장 구축 연구” 제안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고위급 인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9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반도체 문제와 관련해 중국 고위급 인사와 만날 예정이냐’는 질문에 “가능하면 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 아시아 포럼 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세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회장은 “3년이 넘는 동안 한 번도 (중국에) 못 왔다”며 “중국의 변화가 어떻게 됐는지를 더 잘 관찰하고 나중에 소감을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발전포럼에서 리창 총리와 글로벌 기업인 면담을 통해 만난 데 이어, 최 회장도 리 총리를 만나 반도체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 총리는 30일 정식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으로 보아오포럼에서 리 총리와 최 회장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세션 축사에서 “코로나19는 세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ESG 성과가 뛰어나고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그룹이 추진하는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과 관련해 중국을 전문으로 하는 자발적 탄소시장 구축 연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세계 엑스포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러한 노력을 주도할 준비가 돼 있으며 세계 엑스포 2030 개최하는 데 여러분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이 힘을 모으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뜻의 성어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를 언급한 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