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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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맞이할 것” 5월 단체, 전두환 손자 5·18묘지 참배 준비

5·18 부상자회, 서울경찰청 앞부터 안내 계획
본인 의사·석방 시간·건강 상태 따라 변동 가능

마약 복용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29일 석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5·18 단체는 우원 씨가 예고한 사죄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5·18 관련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가운데 1곳인 5·18 부상자회는 이날 오후 일부 회원을 서울경찰청 앞으로 보내 석방된 우원 씨를 광주까지 안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 28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 씨가 전두환 일가의 비리를 폭로해 온 만큼 전씨 일가 추종 세력에게 방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리 준비한 차량에 우원 씨를 태워 5·18 단체 사무실과 5·18 기념재단이 위치한 광주광역시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로 이동한다는 계획이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석방 시간과 건강 상태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5·18 단체는 우원 씨가 광주를 방문하는 대로 유족·당사자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준비하고 있다.

 

또 5·18 유공자들의 이름이 전시된 추모승화공간을 함께 방문해 5·18 왜곡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원 씨가 도움을 요청한 5·18 기념재단 역시 5·18 단체와 함께 유족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원 씨가 사죄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소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사죄의 방법 등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5월 단체와 유족에게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우선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체류하던 우원 씨는 13일부터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그는 5·18 유족 등에게 사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광주 방문을 예고한 뒤 귀국길에 올랐지만 공항에서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