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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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00원 아침밥’ 확대안에… 野 “사업예산 더 늘려라” 맞불

野 “정부·여당서 당초 예산 삭감”
MZ세대 정책 어필로 ‘구애 경쟁’
이재명, ‘4.5일제 도입’ 연일 띄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향한 여야의 구애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직접 대학 학생식당을 찾아 ‘1000원의 아침밥’ 지원 확대를 약속한 다음날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더 확대하라”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가 지난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근로시간제 개편 논란에 따른 MZ세대 지지율 하락에 정부와 여당이 아침밥 사업으로 만회를 시도하는 가운데 야당도 MZ세대를 겨냥한 정책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권이 발표한 1000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 확대 결정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는 1000원 아침밥이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본다. 원상 복귀하기로 한 걸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애초 지난해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민주당이 해당 사업 예산을 15억원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고 의견을 냈으나 정부·여당이 본예산을 삭감했다는 걸 꼬집은 셈이다. 김 의장은 “작년에 정부가 원래 5억원으로 가져왔고, 저희가 15억원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정부 의견을 감안해 11억원으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정부·여당 비협조로 본예산에서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제9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1000원 아침밥 지원 예산을 7억7800만원에서 15억880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대상자 수 기준으로 기존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천원의 아침밥' 관련 민주당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장은 정부가 발표한 확대치가 현 상황을 고려할 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저희가 예측했던 것보다 지금 상황이 더 어려워서 보다 더 과감하고 실질적인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제로 필요한 수요를 수용하려면 (사업 참여) 학교를 확대하고 (아침밥 제공) 시간도 조금 더 유연하게 해야 한다. 그 결과로 당연히 예산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사업 참여 대학은 41개교 수준으로 정부 발표안 기준으로 보면 66개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MZ세대의 여권 지지율 하락의 단초가 된 정부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하며 대안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띄우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5일제 도입 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우리 사회는 이미 주 40시간, 최대 52시간 근무에 합의했다. 이걸 되돌려서 60시간, 69시간으로 하자는 거 ‘일하다 죽자’, ‘과로사회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이라고 윤석열정부를 겨냥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