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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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외투 역대 최대 ‘40조’…외투기업 64% “한국 투자 늘릴 것”

산업부, 외투기업과 ‘투자특국 간담회’
AMAT·비테스코·AWS 등 10개사 참여
외투기업 10곳 중 9곳 “한국투자 만족”
“조세감면, 현금지원 요건 완화” 요구도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투(외투)는 역대 최대인 약 40조원(304억5000만달러)을 달성했다.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들은 한국 투자 결정요인으로 시장잠재력·투자인센티브·우수인력 등을 꼽았고, 10곳 중 6곳은 향후 한국에 증액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더 많은 외투를 촉진하기 위해 외투 인센티브 강화 등 최고 수준의 투자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사진=뉴스1

산업부는 30일 ‘투자특국(投資特國) 달성을 위한 외투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의 외투 유치 성과에 기여한 기업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한국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과 투자환경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간담회에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첨단산업 주요 분야 외투기업 10개사의 한국대표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반도체 원자층 증착(ALD) 장비 1위의 네덜란드 ASM, 독일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비테스코(Vitesco), 아마존의 핵심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포함됐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글로벌 불황으로 외투기업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투자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호황기에 더 큰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한국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외투기업의 한국 투자 결정 요인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치를 강조하며 투자 인센티브 확대, 신속한 인허가 처리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실장은 이에 외투기업 간담회를 정례화해 경영여건 개선과 애로사항 해결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김 실장은 간담회에서 “한국의 튼튼한 제조업 기반과 현 정부의 제도 개선, 외투 유치 노력 등으로 한국에 대한 외투는 하반기에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에게 긍정적인 조언을 할 것인가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외투기업의 투자결정요인 조사’에서도 같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의가 숙명여대 오준석 교수팀, 코트라와 공동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투기업의 64.2%가 “향후 한국투자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한 외투기업의 89.1%는 한국투자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에 긍정적으로 조언하겠다’는 응답도 71.4%에 달했다. 

 

외투기업들은 한국투자 결정 때 고려한 요인(이하 복수응답)으로 시장 성장 잠재력(55.1%), 투자인센티브(53.9%), 내수시장 진출(49.4%), 우수인력 확보(44.9%)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에 증액투자를 할 것인가

한국투자 때 고려한 정부정책 요인으론 투자인센티브 매력도(68.8%)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규제애로 여부’(64.5%), ‘행정‧규제 관련 정보취득 편의성’(61.3%) 등이 뒤따랐다.

 

외투기업들은 투자인센티브 제도 개선에 필요한 정책으로 `현금지원 요건 완화'(69.1%)와 ‘조세감면 강화’(6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문가들은 외투 유치 확대를 위해 정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투자에 만족하는가

오 교수는 “우리나라 투자동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외투기업들이 한국투자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증액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투자환경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전략수립과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헌 대한상의 규제혁신팀장은 “공급망 재편, 중국 제조업 이탈 등으로 인한 글로벌 투자환경의 변화를 투자유치 확대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며 “투자 촉진을 위해 인센티브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행정 인프라, 투자지원 서비스 등 투자유치 지원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