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위해 주소지를 바꿨다는 소문이 이는 것에 “주소지를 바꾼 적이 없고 앞으로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에 거주중이다.
이 원장은 30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점’ 개소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10년째 살고 있는 집에 아직도 잘 살고 있다”며 “주소지를 옮긴 적이 없고, 앞으로도 옮길 생각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시절 근무연이 있는 이 원장은 대표적인 윤 대통령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 원장은 최근 들어 내년 총선 출마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원장이 7월께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며, 그가 거주중인 서초구나 고등학교를 나온 동작구, 여의도 금융가가 있는 영등포구 등 구체적인 선거구가 거명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이에 지속적으로 선을 그어왔다. 이 원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금감원은 검찰만큼 중요한 조직”이라며 “금감원에 거머리처럼 딱 붙어 끝까지 열심히 일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지난달 6일 업무보고 당시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금감원 역할과 관련해 제가 기여할 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단순히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바뀌기 (어려운), 시간이 필요한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국내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민들이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최근 여러 가지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국내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고, 그에 영향을 받아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금리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그는 "5월 내지는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국민이 은행권의 노력과 최근 단기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일각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과 관련한 불안감이 커진 것에는 “국내 인터넷은행의 자산운용 구조는 SVB 등과 달리 채권 비중이 작을 뿐 아니라, 증권도 단기채 위주로 구성돼 있어 금리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