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확정짓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올 상반기 중 실현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두 나라의 합류가 러시아에 맞서 나토의 군사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B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핀란드·스웨덴의 군사력을 거론하며 “양국은 나토 연합군에 예비군을 포함한 28만명의 병력과 200대 이상의 전투기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사 분야의 권위있는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2022년도 자료에 따르면 징병제 국가인 핀란드는 현역 1만9250명과 예비역 23만8000명을 더해 25만725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무기 및 장비로 레오파르트2 주력전차 100대, 최첨단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전투기 107대, 병력 수송용 장갑차 613대, 야포 672문 등이 꼽힌다.
스웨덴의 경우 한동안 모병제를 실시하다가 2010년대 중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유럽의 안보환경이 악화하자 징병제로 돌아섰다. 병력은 2만4600명(현역 1만4600명, 예비역 1만명)으로 단출하지만 무기나 장비 면에선 잘 무장된 편이다. 레오파르트2 탱크 120대를 포함해 전투기 96대, 군용 헬리콥터 106대, 야포 357문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스웨덴군은 병력 수송용 장갑차를 1064대나 보유해 기동성이 뛰어나다. 주력 전투기를 스스로 개발해 양산할 만큼 항공공학과 군수산업이 발전한 것도 스웨덴의 강점이다.
오랫동안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핀란드·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자 안보 위기감을 느끼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취약하다. 실제로 1939년 소련(현 러시아)의 침략을 당해 약 3개월 동안 전쟁을 치른 끝에 항복하고 국토의 10분의 1가량을 빼앗긴 쓰라린 역사가 있다.
스웨덴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진 않지만 러시아 미사일의 사거리 안에 있어 언제든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나토 비회원국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 30개국 의회 모두가 가입안을 비준해야 한다.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놓고 지난해 28개국 의회가 동의 절차를 완료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 의회만 비준을 미뤘다. 튀르키예·헝가리는 지난달 핀란드의 가입안만 우선 동의하고 스웨덴의 가입안은 아직 붙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