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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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2023년 韓 경제성장률 1.5% 전망… 동아시아 국가 중 최하위

AMRO는 1.7%… 물가는 3%대 초중반 예측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중·후반대로 예측했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 중 최하위다. 아울러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 초반대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4일 ADB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ADB는 한국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으로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1.7%, 기획재정부·한국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6%보다 낮은 수치다.

 

ADB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홍콩(3.6%), 몽골(5.4%), 중국(5.0%), 대만(2.0%) 등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게 책정했다. 올해와 달리 내년도 한국 성장률은 2.2%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은 통화 긴축 효과 등에 따라 올해 3.2%에서 내년 2.0%로 다소 안정될 것이라 전망했다.

 

아시아 전체 경제는 중국의 회복과 인도의 탄탄한 내수 시장에 힘입어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2% 상향된 수치다. 아울러 내년에는 이전 전망과 마찬가지로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AMRO의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도 발표됐다. AMRO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둔화, 약한 설비 투자 등으로 지난해(2.6%)보다 0.9%포인트 감소한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5.1%)보다 1.8%포인트 감소한 3.3%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MRO는 우리나라가 단기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재상승, 공급망 교란 확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선진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예상보다 느린 중국 경기 회복 속도 등의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 요인으로는 가계 및 기업부채, 고령화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부의 인플레이션 통제, 재정 건전성 제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용, 금융 안정성 유지, 성장 잠재력 제고를 권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 정책 조정 준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경제구조 개혁의 필요성도 조언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선 디지털 전환 촉진, 탄소 중립 이행 등을 통해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성장 잠재력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