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환영합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부산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기대 속에서 맞이했다. BIE 실사단은 4일 KTX를 이용해 부산에 도착해 사흘 동안의 실사 일정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BIE 실사단은 서울 일정을 통해 부산 엑스포 개최에 대한 국민적 기원을 확인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실사단이 탄 KTX는 이날 오전 11시15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실사단은 부산 일정 첫날 부산역에서 을숙도생태공원까지 이동경로를 따라 움직이며 부산시민들의 엑스포 유치 염원과 열망을 담은 대규모 환영행사를 지켜봤다. 부산역 광장 일원에서 열린 ‘BIE 실사단 부산시민 환영행사’에는 청소년과 청년 2000여명을 포함한 시민 5500여명이 참여해 거대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시는 그동안 간선도로와 도심 곳곳에 엑스포 홍보물을 설치하고,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를 펼쳐왔다.
이날 ‘부산역 환영행사’는 340만 부산시민의 엑스포 유치 의지와 열기를 실사단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부산예술단 소속 취타대와 12발 상모수, 어린이풍물단의 환영공연이 서막을 올렸다. 환영공연을 시작으로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세대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청년들은 마치 응원전을 펼치듯 대형 현수막의 이동을 시연하면서 시각적인 감동을 극대화했다. 이어 환영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율동과 단체합창으로 청각적 감동까지 더했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사직구장을 ‘거대한 단체 노래방’으로 만드는 구도(야구의 도시) 부산시민들의 응원 열기가 부산역 광장에서 재현됐다.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은 실사단장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은 “한마디로 어메이징하다(대단하다). 이건 한국과 부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마치 (내가) 팝스타가 된 것 같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역 환영행사를 통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부산엑스포 유치 목표와 부산만의 매력을 집중 부각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새로운 도시브랜드(Busan is Good)에 비유해 “BIE는 Busan is Expo의 약자로 알고 있다”며 실사단의 현지실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사단은 부산역 환영행사 직후 사하구 을숙도생태공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마치고, 정부와 부산시로부터 2차 유치계획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숙소인 해운대구 호텔에서 박 시장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BIE 현지 실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개최국 국민의 열렬한 유치 열기와 의지”라며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대한민국의 하나 된 마음을 전 세계에 알리고, 반드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