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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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벌금 2000만원’ 김새론 “생활고 제가 호소한 거 아냐”

음주운전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23)씨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김씨는 5일 선고를 앞두고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른바 ‘허위 생활고 논란’에 대해 “생활고를 호소한 건 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배우 김새론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김씨는 이날 검정색 정장을 입고 홀로 출석해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아래는 취재진과 김씨의 1문1답.

 

기자: 1심 선고 앞두고 어떤 입장인가.

김씨: ….

기자: 피해 입으신 분들께 한 말씀해줄 수 있나.

김씨: 피해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기자: 어떤 것 힘쓰고 있으신지.

김씨: 피해 보상 다 마쳤구요…네….

기자: 생활고 호소하신 게 거짓이라는 논란도 있었는데.

김씨: 생활고를 제가 호소한 건 아니고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위약금이 쎈 것도 사실입니다.

기자: 선고 앞두고 한 말씀만 다시.

김씨: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부장판사는 이날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 신체에 심각한 피해 가져올 수 있는 범죄이며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았다”면서 “초범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는 점을 유리한 인자로 고려해 선고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배우 김새론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관련 1심 선고 공판에서 20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김씨는 선고가 끝난 즉시 501호 법정에서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심경을 밝혔다.

 

기자: 구형대로 나왔는데 심정이 어떤가

김씨: 죄송한 심정입니다.

기자: 억울한 부분은 없나.

김씨: 어쨌든 음주운전을 한 사실 자체는 잘못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요. 그 외의 것들은 사실이 아닌 것들도 너무 많이 기사가 나와서 그냥 딱히 뭐라고 해명을 할 수 없…(헛웃음)…못하겠네요. 무서워서.

 

법원 1층에서도 취재진의 질의가 이어졌다.

 

기자: 사실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걸까요.

김씨: 하나하나 짚고 가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어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기자: 생활고 논란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을 해주시면

김씨: 피해 보상이랑 또 위약금 관련해서 되게 많은 금액들이 나왔어요. 그리고 그동안 제가 거기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생활고다, 아니다 기준을 제가 정한 것은 아니고요. 굉장히 힘든 상황인 건 맞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5월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변압기를 들이받아 주변 상점 57곳에 전기 공급이 3시간가량 끊겼다.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 이상으로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측정됐다.

 

이후 자숙을 선언한 김씨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김씨가 사고 처리로 인한 합의금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사진에 나오는 카페 프렌차이즈 업체가 김씨의 고용 사실을 부인하면서 ‘허위 생활고 논란’이 제기됐다. 올해 2월에는 서울 강남에 있는 홀덤펍에서 게임을 즐기는 김씨의 모습이 공개되며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