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분수령이 될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현지실사가 6일 시민들의 유치 염원을 담은 ‘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쇼’로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전국 17개 시·도의 역량을 결집시키자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엑스포 유치기원 불꽃쇼’를 통해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BIE 실사단의 부산 현지 실사 마지막 일정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와 부산시가 마련한 4차 프레젠테이션(PT)으로 시작됐다. 이날 PT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 홍보전문 컨설팅 회사인 에델만 글로벌의 매튜 해링턴 사장과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각각 홍보전략과 로고 및 커뮤니케이션, 재원계획과 예상 소요비용에 대해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앙·지방정부가 원팀이 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박람회 유치는 대한민국의 일이고 모든 시·도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시·도가 가진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BIE 회원국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박람회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사단은 ‘평화의 성지’ 유엔기념공원도 찾았다. 부산 남구에 자리한 유엔기념공원은 6·25전쟁 당시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실사단원들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를 둘러보고 세계 공통의 가치인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부산엑스포의 부제인 ‘나눔과 돌봄’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이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단기간 경제성장으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모함으로써 나눔과 돌봄이 주는 기적의 힘을 잘 알고 있고, 그 중심에는 전쟁 당시 임시수도였던 부산이 있었다는 내용도 공유했다.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과 번영을 추구하는 엑스포 정신과 부산이 맞닿아 있다는 점을 놓고 대화가 이어졌다.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을 추모하고, 인류가 전쟁 없는 미래와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의 합창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해운대로 이동해 2030 미래세대인 청년들과 엘시티 전망대(99층) 엑스더스카이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부산외국어대 김도연 대학원생의 사회로 진행된 미래세대 간담회에서 부산의 청년기업인·바리스타·대학생·유학생 등 청년세대 17명은 실사단과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부산의 미래와 엑스포 유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실사단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닷새 일정의 부산 실사 소감을 밝힌 뒤, 마지막 일정으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된 ‘엑스포 유치기원 불꽃쇼’를 관람했다. 엑스포 유치기원 불꽃쇼는 실사단 환영 및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부산을 역동적으로 상징하는 ‘K-웨이브’를 주제로 부산의 바다에서만 연출 가능한 최대 직경 400m의 초대형 선상 불꽃쇼와 광안대교를 무대로 한 나이아가라·이구아수폭포 등 화려한 불꽃이 부산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실사단 일정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날 불꽃쇼는 사전행사로 엑스포를 소개하는 다양한 영상 상영과 불꽃 토크쇼, 예고성 불꽃쇼가 진행된 뒤, 유치 기원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약 4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불꽃쇼에는 10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부산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렸다. 부산에서 공식일정을 마친 실사단은 7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뒤,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