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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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가만둬도 윤석열 정부는 망한다… 욕망이라는 엔진 때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월요시국미사 앞두고 성명에서 尹 정부 겨냥 “아귀의 비극으로 끝날 것” 주장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지난달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0일부터 월요일마다 전국을 돌며 전국 14개 교구에서 오는 8월까지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미사’를 열 계획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이 이날 “가만둬도 윤석열과 윤석열의 정부는 망할 수밖에 없다”며 “그를 움직이는 엔진이 욕망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날 ‘삯꾼은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아무리 먹고 마셔도 허기와 갈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귀의 비극으로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언급하기에 앞서 사제단은 지금이 절체절명의 비상한 때임을 알리고 뜻과 슬기를 모아 여럿이 함께 기도하고자 한다며 월요시국미사 배경을 설명했다.

 

사제단은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이니 그가 ‘모심과 살림’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는 자라서 그런 권한을 허락하는 것”이라며, 사적 욕망을 다스려 공익을 앞세울 줄 아는 사람이 이러한 직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 년 전만 해도 우리 시민사회의 일원이었던 윤석열씨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온 국민 앞에 바쳤던 맹서를 모조리 배신했다”며, “얼마든지 살릴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죽게 놔뒀고, 농민을 무시하고, 노동자들을 적대시했다”고 날을 세웠다.

 

사제단의 ‘얼마든지 살릴 수 있었던 젊은이들이 죽게 놔둔 일’이라는 표현은 서울 이태원 참사를 의미하며, 윤 대통령이 농민을 무시하고 노동자들을 적대시했다는 이들의 주장은 각각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지난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던 윤 대통령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같은 맥락에서 사제단은 “그의 안중에는 1%의 부자와 대기업, 일본과 미국뿐인 듯하다”며 “국익, 국리민복에는 무관심하고 애오라지 특권층의 기득권 수호에만 열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남은 4년 내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거나 더 나쁜 일들이 벌어질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는 주장과 “부끄러움도 모르고 뉘우치는 마음조차 갖추지 못했으니 나라의 주인이 어찌 해야겠는가”라는 질문을 쏟아낸 후, “나라를 살리고 그를 파멸에서 건져주려면 즉각 퇴진 이외에 다른 수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사제단은 지난달 20일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시국 미사’를 열었다. 미사를 앞두고 사제단은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 닷새 후에 발표된 강제동원 배상안, 그 뒤를 이은 오므라이스 먹는 굴욕 정상회담 탓에 들끓던 민심이 폭발 직전에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할 때, 바로 그때가 왔다”고 정부를 겨냥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