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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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與 ‘홍준표 해촉’에 “전광훈 극우 파워 확실하게 확인”

최고위원회의서 “당헌·당규에도 없는 상임 고문 해촉도 처음 들어봤지만 이미 대구 시장일 때 임명해놓고 '시장 겸임이 관례에 맞지 않아 해촉했다'는 변명도 참으로 궁색, 연일 '먹방' 찍던 김기현표 첫작품” 일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데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홍 시장 해촉으로 확실하게 전광훈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당대표를 역임하고 대통령선거 후보까지 한 '미스터 쓴소리' 홍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당헌·당규에도 없는 상임고문 해촉도 처음 들어봤지만 이미 대구시장일 때 임명해놓고 '시장 겸임이 관례에 맞지 않아 해촉했다'는 변명도 참으로 궁색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막말을 자정하고 성찰하겠다'며 중진 연석회의까지 열었지만 김재원·조수진·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그대로 뒀다"며 "결론은 김 대표와 각을 세워 온 홍 시장의 상임고문직 박탈"이라고 비판했다.

 

또 "존재감은커녕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리더십과 지지도를 의식하느라 민생을 핑계로 연일 ‘먹방’만 찍던 김기현표 첫작품"이라며 "망언은 괜찮고 쓴소리는 안 되는 국민의힘의 당 윤리도 확인된 셈이고 김 최고위원도, 전 목사도 끄떡없으니 국민의힘 내 '전광훈 극우 파워'도 확실하게 확인된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치 도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며 윤석열 대통령 눈밖에 난 젊은 당대표를 내쫓더니 전당대회 룰까지 바꿔 유력 후보들을 차례로 제거해버렸다"며 "그렇게 탄생한 '윤심' 맞춤형 당대표와 윤심 보위부 최고위원의 지난 30일은 막말과 집안싸움으로 점철된,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자 막장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강원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의 산불로 피해입은 이재민들과 대일 굴욕외교, 혈맹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등 윤석열 정부의 잇따른 외교참사까지 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집안싸움이나 하며 권력 다툼에 빠져있을 것이냐"고 물었다.

 

나아가 "지금 집권여당이 해야 할 일은 산적한 민생현안을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다. 부디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바란다"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행태가 계속된다면,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