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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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中 제치고… 인구 대국 된 인도의 명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출산의 고통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인도 비하르주에 사는 니샤(33)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지역 보건센터 분만실에서 끔찍한 진통을 견디며 이를 악물고 배에 힘을 주고 있다. 벌써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된 니샤는 탯줄을 끊자마자 남편을 찾았다. “남편을 설득해 불임 수술을 받아야 해요. 내 몸은 이제 출산의 압박을 견딜 수 없어요. 매번 나는 운 좋게 살아남은 거라고요.” 그녀는 한탄했다.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됐다. 급속도로 불어나는 인구에 정부는 무료 불임 수술 등 산아 제한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극단적인 남아 선호 사상 탓이 크다. 종교적 이유로 피임을 거부하는 사례도 흔하다.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그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니샤가 사는 비하르주는 인도에서 손꼽히는 빈곤 지역이다.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