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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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경고에도 등록금 올린 대학 ‘수두룩’

4년제 45%… 14곳은 논의도 부실
“대학 재정 위기 실효성 대책 필요”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 유지’라는 교육부 경고에도 4년제 대학 45%가 올해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학부 등록금을 인상한 17개교 중 14개교는 충분한 학내 논의 없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연구기관 대학교육연구소는 국내 193개 4년제 대학의 2023년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조사한 결과 전체 44.6%인 86개교가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학부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모두 17개교(8.8%)다. 국립대는 경인교대·광주교대·대구교대·부산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청주교대·춘천교대 등 8개교였고, 동아대·경성대·세한대 등 사립대도 있었다. 경성대는 총장 결정 단계에서 등록금이 동결됐지만 등심위가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생이나 외국인 유학생 등의 등록금을 올린 곳은 69개교(35.8%)에 달했다. 강남대·부산대·부산장신대 등은 학부 등록금은 동결하는 대신 대학원 등록금을 인상했고 가천대·홍익대 등 7개교는 정원 외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을 더 받았다. 대학원과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모두 올린 대학은 가톨릭대 등 16개교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학부 등록금을 인상한 17개교 중 14개교도 등심위 회의를 한 번만 개최했다.

교육부는 대학 등록금 동결이 지난 15년간 계속돼왔고, 최근엔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대학들 요구에도 동결 기조를 굽히지 않았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