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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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부작용’ 우려에 ‘대체 커피’가 뜬다!

커피 과다섭취 시 불면증·불안·빈뇨증 등 ‘카페인 부작용’ ↑

커피콩 없는 커피 ‘대체커피’…건강·친환경성으로 틈새시장 커질 듯

2030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무알코올·제로칼로리·무염 등 첨가물을 최소화한 ‘로(Low) 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숙면과 불안증세 등이 중요한 건강 이슈로 떠오르면서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을 줄이기 위해 '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를 넘어 ‘대체 커피(Alternative Coffee)’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카페인 과다섭취 시 수면장애, 두통 등 ‘카페인 중독’ 우려 

 

적당한 양의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와 신진대사를 자극하여 피로를 줄여준다. 또 졸음을 일으키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억제하고, 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암기력도 높여준다. 

 

하지만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수면 장애, 심장박동이나 맥박이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지며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장기간 섭취 시에는 내성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카페인 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잦은 배뇨를 촉발하기도 해 택시 및 화물기사 등에게 불편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정신질환 진단·통계편람 제5판’(DSM-5)에서 카페인 금단과 중독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면 정신질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육체적, 정신적 질환이 없고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250mg 이상인 사람이 다음 12가지 증상 중 5개 이상에 해당하면 카페인 중독이 의심된다. 기준은 △안절부절못함 △신경과민 △흥분 △불면 △안면 홍조 △소변이 자주 마려움 △소화불량 등 소화기 장애 △두서없는 사고와 언어 △근육 경련 △주의 산만 △지치지 않음 △맥박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함 등이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의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일일 섭취 권고량을 성인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로 정했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한 잔(평균 303mL)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평균 136mg (2018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으로 조사된 것을 고려한다면, 하루 세 잔 아메리카노만 마셔도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을 넘기기 쉬운 셈이다.

 

◆커피빈 없는 커피 ‘대체 커피’ 각광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 없이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시장에서는 ‘디카페인’을 넘어 커피빈 없는 커피, 일명 ‘대체 커피’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체 커피란 커피의 향과 맛을 구현하면서도 씨앗이나 허브 등으로 만든 ‘커피빈 없는 커피’를 의미하는데, 치커리, 민들레 뿌리, 루이보스 등으로 제조하여 커피 맛을 내면서도 카페인을 없애거나, 카페인 대신 각성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대체커피가 오래전부터 ‘카페인 없는 커피’로 애용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티치노(Teeccino)와 페로(Pero) 등이 대표적인 대체커피로 꼽힌다. 

 

차 디자이너 캐롤라인 맥두걸이 시작한 티치노(Teeccino)는 치커리, 캐럽, 민들레, 라몬씨 등의 허브를 주재료로 한 커피 맛 음료이다. 커피와 같은 방식으로 브루잉이 가능하며 인공 감미료나 보존제, 카페인 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페로(Pero)는 100% 카페인 미포함 음료로 보리, 맥아 보리, 치커리, 호밀 등을 주재료로 한 대체커피로, 인스턴트 커피처럼 차가운 물에도 잘 녹고 카푸치노의 경우 우유에 타면 카페라떼 같은 느낌이 난다는 평을 받았다. 1954년 서독에서 시작되어 소개됐으나 현재는 네슬레사가 제조한다. 

 

국내에서도 2019년도 농촌진흥청에서 흑누리 검정보리를 이용한 디카페인 보리커피를 개발한 바 있다. 현재로선 국내에선 대체커피가 대중화 전이지만, 국제적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인상되는 추세고, 커피나무 재배 시의 삼림 벌채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친환경성을 고려한다면 ‘대체커피’를 향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