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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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 항공우주분야도 맞손… ‘첨단기술 협력’ 세일즈

미리 보는 尹대통령 방미 일정

美 보잉사, 韓 KEIT·KIAT에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지원”

양국 CEO 30명 첨단산업 포럼
한국 대통령 첫 하버드 강의도
백악관 “尹·바이든 궁합 잘 맞아”

윤석열 대통령 방미 때 미국 보잉사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항공우주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보잉은 차세대 민항기 개발 시 한국 기업과 협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한국 업체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항공우주용 반도체 등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방미 시 ‘첨단기술 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춰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강화, 기업 투자 유치 등을 이루겠다며 윤 대통령의 하버드대 강연도 이뤄진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기 보잉747-8i. 뉴스1

19일 여권에 따르면 보잉과 KEIT·KIAT는 윤 대통령 방미 때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KEIT·KIAT도 업무협약을 통해 추후 차세대 민항기 사업과 관련해 보잉을 적극 지원하며, 차세대 여객기를 비롯한 UAM과 항공우주용 반도체 등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업체를 적극 발굴해 공동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양측이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있어 우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우주, 관광 분야에 진출하는 여지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경제외교 중심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최 수석은 첨단기술 동맹 키워드를 공급망, 과학기술, 기업 투자 유치로 꼽으며 먼저 “양국 경제인 간 행사를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최 수석은 양국이 수십 건의 MOU 체결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워싱턴에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영상 콘텐츠리더십포럼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선 양국 주요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해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첨단산업 포럼에는 양국 170여개 기업 인사들이 모여 미래 첨단산업, 공급망 안전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나사 우주센터 중 한 곳인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근무 중인 한인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윤 대통령은 다음 행선지 보스턴에서 하버드대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정보위원회(NIC) 의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토론 및 교수진과 질의응답도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하버드대 졸업생을 추모할 예정이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가 개최한 한·미 동맹 70주년 포럼에서 한·미 양국 간 기술 협력과 관련해 “솔직히 일부 마찰이 있는 분야”라면서도 “양국이 동의하는 부분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법(정식명칭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지원법, 수출통제 조치 등으로 한국 기업이 역차별 등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케이건 국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지금까지 만남을 언급하며 “양 정상이 궁합이 잘 맞고 서로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관계는 정상 간 궁합이 도움이 되지만 더는 필수는 아닌 단계까지 발전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긴밀한 관계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은산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