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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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장거리 폭격기 8대 동해 중립 수역 전투 훈련 비행”

태평양함대 전투태세 점검…쿠릴열도에 해안 미사일 시스템 배치
러시아 장거리폭격기 Tu-22M3. AP 뉴시스

 

러시아군이 최종 단계에 접어든 극동 태평양함대 비상 전투준비태세 점검을 위해 장거리 전략 미사일 폭격기 등을 대거 동원한 훈련을 이어갔다고 19일 인테르팍스·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 장거리 폭격기 투폴레프(Tu)-22M3 8대가 오호츠크해와 동해 북부 중립 수역에서 전투 훈련 비행을 벌였다고 밝혔다.

 

Tu-22M3 장거리 폭격기는 초음속 미사일 등으로 지상 및 해상에 있는 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전 범위는 최대 7000㎞로 핵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

 

'톰스크' 핵잠수함도 이날 전자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그라니트 대함 순항미사일 22기를 발사해 2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탐지된 가상의 적 항공모함 타격단을 파괴하는 훈련을 벌였다.

 

톰스크 핵잠수함은 미사일 발사 종료 후 훈련 지역을 벗어났다.

 

또 캄차카주와 쿠릴열도 등에서는 태평양함대 병력이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 '발'과 '바스티온'을 배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과정에서 미사일 시스템 발사장비 운용 병력은 배치 지점에서 30㎞ 떨어진 장소로 기동하며 가상의 적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 및 정찰단 공격을 격퇴하는 임무도 수행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지난 14일부터 비상 전투준비태세 점검 훈련을 실시 중이다.

 

훈련이 최종 단계에 돌입한 지난 18일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핵 미사일 잠수함과 다목적 핵잠수함 등을 태평양 지역의 지정된 훈련 지점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전략 폭격기 Tu-95MS 2대를 동원해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중립 수역에서 예정된 초계 비행을 실시했다.

 

태평양함대는 오는 22일까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남단(일본명 북방영토)과 사할린주에서 적 상륙을 격퇴하는 훈련도 벌일 예정이다.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 지휘 아래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병력 2만5천명과 군함 및 지원 선박 167척, 잠수함 12척, 항공기 및 헬기 89대 등이 동원됐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