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日, 北위성 발사대비 ‘파괴 준비명령’

오키나와현에 자위대 병력 보강
패트리엇·이지스함 전개 등 추진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계획에 대응해 자위대에 ‘파괴조치 준비명령’을 발령했다고 NHK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의 위성이나 로켓의 잔해가 일본 영역에 낙하하는 사태에 대비해 방위상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 EPA연합뉴스

준비명령은 자위대가 미사일 방어에 따른 요격 태세에 들어가기 전 단계로,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조치다. 항공자위대는 오키나와현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 부대를 전개하고, 해상자위대는 요격 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 등을 활용한 대응 작업에 착수한다. 육상자위대는 오키나와 지역에 발사체 잔해가 떨어졌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검토한다.

NHK는 “2012년, 2016년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사실상의 탄도미사일이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했다”며 “당시에도 PAC-3를 전개했지만,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하면서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내에 발사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