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24일 유통업·노동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일산 등 3곳에서 CLS 지회 동시 창립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규모는 CLS와 계약한 물류대리점 소속 노동자 1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CLS지회는 선언문에서 분류작업 전가, 다회전 배송을 통한 장시간 노동 강요, 프레시백 회수 업무 강요 등을 언급하며 쿠팡은 상시 해고 제도로 노동자들의 목줄을쥐고 각종 부당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클렌징(구역회수)을 통한 해고 철회와 고용 안정 보장, 생활물류법 준수, 분류작업 개선, 노동시간 단축, 프레시백 회수·세척 단가 현실화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CLS 지회 설립으로 CJ대한통운·우체국·롯데·한진·로젠·쿠팡 6개 주요 택배사 모두 노조가 설립됐다”며 “부당 해고와 노동조건 악화에 맞서 택배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이 쿠팡과 관련해 노조설립을 결성한 것은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민주노총은 쿠팡 배송기사 노조 설립에 이어 쿠팡물류센터노동조합도 출범시킨바 있다.
이같은 쿠팡 및 자회사의 잇따른 노조 설립 및 운동에는 그간 꾸준히 제기된 열악한 노동환경과 관련이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CLS 소속 노동자들이 식사시간을 포함해 하루 동안 18분밖에 쉬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CLS와 계약한 물류업체 소속의 퀵플렉스 노동자 271명 중 116명(42.8%)은 식사·휴게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10분 이상 30분 이하라고 답한 노동자는 89명(32.8%), 10분 이하로 답한 노동자는 28명(10.3%)이었다. 일주일 평균 근무일수는 5.9일,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9.7시간이었다. 주당 평균 57시간 이상 일하는 셈. 한달 평균 휴무일은 4.8일이었다.
또한 일명 ‘클렌징’으로 불리는 해고조치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있는 노동자는 유효응답자 278명 중 118명(42.4%)이었다. 해고를 당할까봐 불안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217명(78.1%)이 ‘불안하다’고 답변했고, 이 가운데 ‘매우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126명(45.3%)이었다.
회사측은 이번 CLS의 노조결성에 대해 “퀵플렉서는 개인사업자로 퀵플렉서의 운영 및 관리는 택배영업점 소관”이라며 “근거 없는 허위주장을 중단해 달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