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의 종착점인 송영길 전 대표 귀국을 맞아 송 전 대표 소환을 위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돈봉투 살포 의혹을 몰랐다”는 송 전 대표 입장과 달리, 수사 단초가 된 ‘이정근 녹취록’에서는 송 전 대표가 수차례 언급된 만큼 검찰은 송 전 대표와 공여자 사이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조만간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모씨 등 남은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자금의 출처와 종착지를 분석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검찰은 앞서 핵심 피의자 9명 중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강화평 전 대전 동구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모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아직 소환조사를 받지 않은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포함해 피의자 9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내린 상태다.
검찰은 이들이 송 전 대표를 당대표에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10~20명,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 등 수십 명에게 총 94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몰랐다는 입장을 밝히며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돈봉투 살포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 회장에 대해서도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3만여개 통화 녹음파일 내용 중에는 여러 차례 송 전 대표가 강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 살포 과정을 보고받거나 직접 관여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통화 또한 상당수다. 강 회장은 같은 해 4월10일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영길이 형에게 ‘(이)성만이 형이 연결해줘서 나눠줬다’고 얘기했더니, ‘아유,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 전한 바 있다. “영길이 형이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며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검찰은 당시 돈봉투 살포가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이들의 조직적 증거인멸 가능성을 최소화한 뒤, 남은 관련자들을 차례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송 전 대표의 소환 시기는 그 다음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귀국하면 저를 소환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기존 계획대로 송 전 대표 소환을 위한 준비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송 전 대표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일단 송 전 대표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고발장에서 “녹취록, 진술 등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송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될 목적으로 불법 자금 조달을 지시하고, 직접 제공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