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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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격 하락에… 기대인플레 두 달 연속 내림세

4월 3.7%… 전월보다 0.2%P↓
2022년 5월 이후 11개월래 최저
소비자심리지수는 3.1P 상승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 수준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9%)보다 0.2%포인트 낮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6일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소비자들의 모습. 뉴시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에서 올해 1월 3.9%, 2월 4.0%까지 상승했다가 지난달 하락으로 돌아선 뒤 이달까지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직 가공식품이나 공공요금,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 가격 하락폭 확대,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7.6%(복수응답)가 공공요금을 꼽았다. 이어 석유류 제품(35.3%), 농축수산물(28.8%) 등의 순이었다. 석유류 제품을 꼽은 응답은 전월 대비 11.9%포인트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은 3.5%포인트 하락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3월(92.0)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96.7)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황 팀장은 CCSI 개선 배경에 대해 “경기를 좋게 보는 면도 있지만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지수가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4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1로 3월(120)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전망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물가 상승률 둔화, 기준금리 연속 동결 등으로 추가 긴축 기대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7로 3월(80)과 비교해 7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주택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주택매매 거래량도 반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