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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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미 정상회담,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 외교’ 시즌2 굴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정상회담이 ‘퍼주기 외교 시즌2’로 끝났다며 연일 맹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와 관련해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 외교’라는 참으로 굴욕적인 상황을 맞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우려했던 대로 ‘퍼주기 외교 시즌2’로 끝나고 말았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핵심 의제였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우리 산업과 기업을 전혀 지켜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 요구는커녕 (윤 대통령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식의 황당무계한 입장을 내신 것에 대해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못 하고 감당하지 못할 청구서만 잔뜩 끌어안고, 핵 주권 문제를 포기해서 많은 부분에서 국가가 감당하지 못할 양보를 하고 말았던 것 같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익을 위한 일에는 언제든지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의원총회에서 “일본엔 퍼주고 미국에는 알아서 한 수 접는 ‘호갱(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 외교’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 기업과 산업을 지키기는커녕 사실상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일만 거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점”이라며 “진영 대결의 허수아비를 자처하며 중국, 러시아와 같은 역내 국가를 자극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이 국익과 외교·안보에 어떤 충격을 일으킬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외교정책으로는 게도 구럭도 다 잃을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