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동쪽 16㎞ 지역(청성면)에서 30일 오후 7시3분29초에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6㎞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한 충북의 계기진도가 4라고 전했다. 계기진도 4는 실내의 다수가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7시 10분 기준 충북 60건, 대전 8건, 충남 8건, 경북 2건, 경기 남부 1건, 전북 1건 등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모두 80건 접수됐다.
옥천군 청성면 묘금리의 김병식(80) 이장은 “방 안에 있는데 쿵 소리가 났고, 구들장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을 만큼 강도가 셌다. 팔십 평생 살면서 이런 지진동은 처음”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 이상 지진이 122차례 탐지됐다. 규모 2 이상∼3.0 미만이 100차례, 규모 3.0 이상∼4.0 미만이 21차례였다. 규모가 5를 넘은 경우는 1차례로, 1978년 9월16일 충북 속리산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이번 지진까지 포함해 규모 2.0 이상 지진이 36차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이번 지진이 3번째로 규모가 컸다. 특히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는 4월 23∼26일 나흘간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까지 포함해 총 19차례 지진이 관측됐다.
한편 이날 지진이 발생한 충북 옥천군과 인접한 괴산군에서는 지난해 10월29일 북동쪽 11㎞ 지역(장연면 조곡리)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