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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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운전자 모두 안전하게… 광주, 스마트 교통도시로 발돋움

市, 미래형 교통시설 중점 추진책 발표
AI·빅데이터 기반한 횡단보도 구축
13억 투입… 2024년 3월까지 15곳 설치
대각선 횡단보도·회전교차로도 확대

광주광역시는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위반 정보를 전광판으로 알려주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스마트 횡단보도를 구축한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경찰청 교통안전시설 담당자들과 워크숍을 열고 시민 불편은 줄이고 교통안전은 높이는 ‘2023년 미래형 교통시설 중점 추진 정책’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인공지능(AI) 센서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ITS 스마트 횡단보도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보행자와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해 보행자에게는 무단 횡단을 음성으로 경고하고 운전자에게는 정지선 위반 정보 등을 전광판에 표시한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했을 경우 보행 신호를 자동으로 연장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미래형 시스템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와 시비 등 13억6500만원을 들여 15곳에 내년 3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스마트 횡단보도 구축 사업이 교통사고 예방 효과와 시민 반응이 좋으면 설치 장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국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빅데이터화하는 교통안전시설물 관리시스템(T-GIS)을 구축해 급증하는 교통안전 시설물을 체계적으로 유지·관리한다. 그동안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관리 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위치 정보, 보수 이력, 통계 관리 등 체계적인 관리 방안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신설 및 교체 필요 수량 예측을 통해 효율적 예산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대각선 횡단보도와 회전교차로를 확대해 나간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교차로 횡단 횟수를 1회로 단축하고 모든 방향의 보행 신호가 켜져 보행 안전에 도움을 준다. 보행자가 많은 상무지구와 어린이보호구역 2곳에 설치하고 효과 분석 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일반 교차로 중에서 신호등이 없거나 신호 대기 시간이 불필요하게 길어 신호 통제 필요성이 낮은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초소형 회전교차로를 4곳 이상 설치하고 5년간 25곳 이상 회전교차로를 설치한다.

임찬혁 시 교통정책과장은 “인공지능(AI) 시대, 초고령사회 진입 등 사회 환경 변화에 맞춰 AI 센서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시민 불편을 줄이는 미래형 교통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