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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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도 MVP’ 대한항공 한선수, 강릉 산불 피해 이웃들 위해 1000만원 기부

2022~2023 V리그에서 대한항공의 통합 3연패를 진두지휘하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싹쓸이한 현역 최고의 세터 한선수(38)가 기부 약속을 이행하며 선행에서도 MVP다운 면모를 보였다.

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한선수는 지난 4월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정규리그, 챔프전 MVP 상금 500만원씩을 더한 총 1000만원을 지난달 26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기부했다.

 

한선수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년 특별한 날에 기부를 하고 있다. 본인을 포함한 아내, 세 딸의 생일이나 상을 받는 등의 특별한 날에는 주변에 알리지 않고 일정 금액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했다. 한선수는 “세 딸을 키우면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하다보니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많은 분들을 위해서 기부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지난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3연패를 달성하며 MVP를 수상한 뒤 “MVP는 나 혼자 잘 한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라면서 “받은 상금은 일정 부분 기부하고, 상을 대표로 받았으니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한 턱 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선수는 약속을 지켰다. 약속대로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MVP로 받은 상금 1000만원을 그대로 기부도 했고, 팀 내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식사도 대접했다. 이제는 기량뿐만 아니라 선행도 MVP가 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