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결별 뒤 우즈 상대 소송전 벌이는 전 애인 허먼 이번엔 “성추행 당했다”

메이저 대회 15승 포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 기록(82승)을 보유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여성 편력도 화려하다. 2004년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과 결혼한 우즈는 1남 1녀를 뒀고 2009년 성 추문을 일으킨 뒤 천문학적인 위자료 청구소송 끝에 결별했다. 이후 스키 선수 린지 본, 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틴 스미스와 교제했고 2017년부터 에리카 허먼(48)과 5년 넘게 사귀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결별한 뒤 우즈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허먼이 이번엔 “우즈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7일 허먼의 변호사가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에 “허먼은 우즈로부터 고용됐을 때 성추행을 당했으며, 비밀 유지 각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을 담은 문서를 지난 6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허먼은 2014년 우즈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음식점을 열 때 관련 업무를 맡았고 식당 영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운영을 담당했다.

 

우즈는 2017년 하반기부터 허먼과 교제했으며 2019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부활했을때나 2022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때 허먼은 우즈의 옆을 지켰다. 하지만 둘은 지난해 하반기 결별했으며 허먼은 지난해 10월 우즈 측을 고소하면서 소송전에 돌입했다. 당시 허먼은 우즈의 플로리다주 자택 소유 법인에 대해 피해 보상금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허먼은 구두 형태로 일정 기간 임차 계약을 했고 휴가를 다녀온 뒤 우즈의 자택 소유 법인으로부터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 6년 가까이 우즈와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즈 측은 허먼이 법적 세입자가 아니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법원에 기각을 요청했다.

 

허먼은 또 지난 3월에는 ‘우즈와 합의한 비밀 유지 협약은 무효’라는 민사 소송도 냈다. 허먼은 우즈와 교제를 시작한 2017년 8월 비밀유지 협약에 서명했는데, 허먼의 변호인은 미국의 ‘스피크 아웃 액트’(Speak Out Act) 법을 근거로 비밀 유지 협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는 비밀 유지 협약이 성폭행, 성희롱 등과 관련된 경우 효력을 상실한다는 내용이다. 허먼의 변호인은 “고용인이 피고용인과 성적인 관계를 이유로 다른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면 그 자체가 성희롱”이라며 “또 집주인이 공동 세입자에게 성적인 관계를 조건으로 하는 행위 역시 미국 연방 및 플로리다주 공정 주택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즈의 변호인은 “허먼은 성적 학대나 희롱의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밝힌 상황이다.

 

한편 지난 4월 마스터스 3라운드 도중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은 우즈는 올해는 경기에 다시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