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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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니어존’ 논란에 자영업자들 “이해돼”.. 왜?

지난 8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노시니어존’ 카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어르신들 출입을 막는 ‘노시니어존’ 카페가 등장해 논란인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이해된다”는 분위기가 나온다.

 

어르신들의 출입을 막는 건 ‘차별’이란 생각에 공감하면서도 매장 분위기를 흐리거나 도 넘는 ‘민폐’도 분명히 있다는 지적이다.

 

앞선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60세 이상 어르신들 출입을 제한한다는 카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카페 문에 ‘노시니어존’이라며 노인들의 출입을 제한한다고 적혀 있었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에 따르면 해당 카페는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하며 딱히 앉을 곳도 마땅찮은 한 칸짜리 커피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매장 사정상 어르신들이 편히 이용할 수 없어 이용에 제한을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카페 단골손님이라는 누리꾼이 사장을 대신한 해명에 따르면 원인은 ‘민폐’로 전해졌다.

 

카페 단골손님이라고 주장한 A씨는 “동네 할아버지들이 여성 사장님한테 ‘마담 예뻐서 온다’, ‘커피 맛이 그래서 좋다’ 등 성희롱을 많이 했다”며 “그런 분들을 사장님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노시니어존’이라고 써 붙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생 두 명을 자녀로 두신 어머니이지만 그래도 여성분이신데 그런 말씀 듣고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겠느냐”며 “단편적인 기사만 보고 다들 사장님 잘못이라고 치부하는 것 같아 댓글 남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좋은 어르신분들도 계신 거 사장도 알고 있다”며 “그래서 자주 오는 단골 어르신분들이나 매너 있는 어르신들께는 신경 쓰지 말고 오셔도 된다고 했다. 사장은 누군가를 차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시니어존’ 논란에 대해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민폐’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노시니어존’ 운영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생각이 전해졌다.

 

커뮤니티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2000원인데 1500원짜리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얼음을 넣어달라고 한다”, “6명이 커피 2잔을 주문하고 컵을 달라고 해서 마시더라”, “노인 단체 손님을 받아보면 왜 그런지 이해할 거다”, “통제가 안 된다” 등의 의견이 전해졌다.

 

그러면서 “업주가 ‘노시니어존’을 내걸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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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