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이 미래 혁신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라며 그 중심에 고흥군이 있겠습니다.”
공영민 전남 고흥군수가 최근 고흥드론센터에서 열린 고흥형 드론·UAM 상용화 사업전략 협의 간담회에서 밝힌 미래 고흥군의 청사진이다.
여기에는 고흥이 전국 최대 규모의 비행공역과 고흥드론센터, 고흥항공센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등 드론과 UAM 산업에 특화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고흥항공센터 일원에는 국가 실증 인프라가 조성 중에 있으며 8월부터 55개 국내외 대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UAM실증을 실시한다.
고흥군은 UAM을 관광분야에 접목해 지역의 주요 관광지는 물론 인근 시군의 관광지와 연계한 실증까지 계획하고 있다.
우주항공도시를 표방하는 전남 고흥군이 드론과 UAM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끝없는 도전에 나서는 이유다.
오는 24일 오후 6시24분에는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 발사되는 누리호는 1.9t의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의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독자 개발 3단형 우주 발사체로 알려져 있다.
고흥군은 누리호 3차 발사도 1차·2차에 이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흥군은 20일 누리호 3차 성공 기원 녹동항 드론 특별쇼를 개최하는 등 관람객을 맞이할 채비를 끝냈다.
◆드론산업 생태계 구축 인프라 ‘탄탄’
드론이란 자동 및 원격 조정되는 무인 비행물체를 통칭하는 것으로 드론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12월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시장 규모를 4조 4000억원으로 키울 것을 목표로 육성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고흥군은 지금까지 구축한 인프라와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중심도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
고흥군의 최대 장점은 타 지자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드론을 비롯한 항공 인프라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고흥군에는 279㎢의 드론특별자유화구역과 직경 22㎞, 고도 450m, 면적 3809㎢에 이르는 전국 최대 비행시험 공역을 보유해 보다 쉽게 비행시험이 가능하다.
또 고흥드론센터, 고흥항공센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우주항공산업센터(전남TP) 등이 고흥만 일원에 밀집해 비행에 관련된 시설 활용과 전문가들의 기술 자문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고흥드론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에는 고흥군에서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어 문의가 잇고 있다. 15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고흥의 특화된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실증사업도 진행 중이다. 드론 비행과 관련한 각종 규제를 면제하거나 간소하게 해주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서는 중대형급 무인기 비행통합 실증, 유인섬 장거리 물자수송 실증, 초광역(비가시권) 방역 실증이 실시되고 있다.
꼬막양식장에 피해를 주는 유해 조류를 쫓아내는 드론과 경찰관서가 없는 섬 지역의 각종 자연재해나 도난 사고 예방을 위한 드론도 개발해 실증을 진행 중에 있다. 5G 기술을 기반으로 농업용 드론 운영서비스를 개발하는 실증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수요자 맞춤형 드론 아카데미, 드론공공서비스 지원단, 민관이 함께하는 고흥 드론 봉사단 운영 등을 통해 드론산업분야 조종전문인력 양성과 드론 친화형 문화도시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또 군민들이 드론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 접목 가능한 드론사업 추진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 사업과 드론실증도시구축 사업에 공모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그 결과에 따라 드론실증 중심도시로서 위치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 선점
미래교통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는 UAM도 고흥에서 기술을 점검하고 보완한다.
UAM은 향후 도심뿐 아니라 도시 간 이동, 지역 간 관광 투어 등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해 2040년까지 전 세계 시장규모가 184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고흥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에서는 2025년도에 UAM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단계 실증을 위한 이·착륙장, 버티포트 등 시설·장비들을 고흥항공센터 일원에 구축 중에 있다.
구축이 끝나는 대로 8월부터 SK텔레콤,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롯데, 대한항공, 대우건설 등 12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대기업과 해외 기업이 개발한 UAM의 기체 안정성 등을 통합운용 시험 실증할 예정이다.
또 다른 미래 비행체인 전기동력수직이착륙기(e-VTOL) 운용에 필요한 자율비행 핵심기술과 시험평가 개발사업도 고흥만에 위치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일원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총 28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기체의 비행 안정성과 운용성을 실증하고 자율비행시스템 통합 및 내풍제어 기술, 충돌탐지 레이더 기술 등을 개발한다.
고흥군에서는 실증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상용화까지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고흥·여수·신안지역 관광산업형 UAM 항로 개설 기획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남해안권(전남·경남·부산) 관광벨트 연계 항로·시설 구축을 초광역권 차원에서 전략 접근해 실증상용 시범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해 전남도와 협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전남도, 대우건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도심항공 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전남도, 한국공항공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남테크노파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K-UAM 실증 및 상용화 전략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여수공항과 UAM 상용화 기반 조성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드론·UAM산업 생태계 강화에 ‘온 힘’
고흥군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사업 분야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드론을 비롯한 비행체 제조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무인항공 영농기술 특화농공단지를 고흥만 일원에 조성 중이며 입주기업의 기술지원을 위한 드론 부품 국산화 지원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500대 드론이 군집 비행하는 ‘2023 고흥 녹동항 드론쇼’를 13일부터 11월까지 녹동항 일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마다 펼친다. 9월 14일부터 3일 동안 고흥항공센터 일원에서 ‘제1회 고흥 드론·UAM엑스포’를 개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드론중심도시 고흥’ 이미지를 전국에 알릴 예정이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드론을 비롯한 미래비행체(AAV) 산업 시장은 ‘10년 후 고흥인구 10만명 기반 구축’이라는 민선 8기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드론·UAM 산업 생태계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증·상용화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고흥을 만들어 지역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