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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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영건 3인방‘ 임동혁-정한용-김민재, 바레인에서 팀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입증한다

임동혁, 정한용, 김민재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대회에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프로팀으로는 처음 도전에 나서는 이유는 젊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국제무대 경험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주장이자 팀 공격의 핵심인 한선수가 2022∼2023시즌에 쌓인 피로회복을 위해 출전하지 않고, 링컨 윌리엄스도 ITC(국제이적동의서)의 만료로 뛰지 않아 현실적으론 우승까지 도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국가대표 영건 3인방인 임동혁(24)과 정한용(22), 김민재(20)다. 

 

임동혁

임동혁과 정한용 김민재는 12일 오후(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훈련을 소화했다. 이들은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링컨이 뛰지 않기 때문에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는 임동혁이 소화할 예정이다. 그만큼 부담스럽지만,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기회이기도 하다. 임동혁은 “나이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될 것 같다”면서 “형들 사이에도 시너지가 있지만 어린 선수들끼리도 시너지가 있다. 그런 시너지를 잘 활용한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임동혁은 바레인 등 다른 참가 구단들이 유명 선수들의 단기 영입 등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려 참가하는 데에 대해 “일단 주 전력인 선수들 몇 명을 듣긴 했다. 여러 클럽팀에서도 이번 대회를 되게 중요시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면서 “정말 최고의 전력으로 모든 팀이 나오려고 하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너무 우승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대한항공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다면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한용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는 대한항공의 자랑인 ‘석석 듀오’ 정지석-곽승석 듀오가 정상 출전한다. 다만 조별예선이 3일 연속 치러지는 강행군이기 때문에 두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대한항공의 ‘제3의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한용의 활용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한용은 “저희한테도 이 대회가 큰 기회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우승이 아니더라도 저희한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다치고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한용은 이번 대회 목표에 관해서는 “V리그 지난 시즌에서도 승석이형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리시브 쪽에서 좀 더 신경을 써서 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

김민재의 전술적 가치도 이번 대회에서 커진다. 주전 미들 블로커 김규민도 부상 회복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 김민재는 “오랜만에 한국 대표로 나와서 다들 재밌어하는 것 같고 설렘 반 기대 반”이라며 “말 그대로 우승하자는 생각으로 와서 이번 대회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일본리그 산토리 선버즈 소속으로 출전하는 러시아의 세계적인 미들 블로커 드미트리 무셜스키에 관해 “잘하는 선수들과 하면 제가 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다”면서 “잘하는 선수들과 해도 무 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붙어보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 후 김규민 임동혁 정한용과 함께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바레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실력이나 자신감이 많이 올라갈 것 같다”며 “바레인 대회를 잘 마치고 대표팀에 가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나마(바레인)=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