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계천에서 시민들과 산책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15일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 구성원들과 함께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사면 이후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류우익·정정길·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오 전 특임장관, 조해진·정운천·박정하 의원 등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도 동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광장에서부터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청계천을 따라 약 2시간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지지자들의 사인 및 사진 촬영 요청에 웃으며 응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천 방문 배경에 대해 “청계천을 복원하는 데 참여했던 공무원들이 매년 모인다며 초청해 왔기에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강도 방문하겠다면서 “우기 전에는 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제가 평가하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본다”고 호평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에는 “한·일 관계는 윤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잘하는 것”이라며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정국과 관련해서는 “어려울 때니까 힘을 좀 모아 줘야 한다.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이 연이어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나는 총선에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주요 사업으로 추진했던 ‘4대강 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해체다 뭐다 하는 것은 정치적이다. 그러니까 우리 국민과 시민이 지켜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