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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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뭉쳐 경영안정자금 지원하고 지역 상품권 판매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 실질적 지원책 고심
중기부, 기존 캠페인 전국민으로 확대 방침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이태원 일대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인근 소상공인들의 삶도 피폐해졌다. 이태원 상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보다 더한 한파가 몰아닥치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관계부처 협업을 이끌며 상인 피해 회복 등을 위한 ‘이태원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 등은 이태원 참사 직후 상인 경영난 극복을 위한 특별지원방안 마련에 집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재난으로 인한 영업결손액 피해 인정, 긴급 경영안정자금 금리우대(최저 1.5% 고정) 등의 대책이 마련됐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헤이 이태원 소망볼' 행사에서 응원의 문구를 적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이영 중기부 장관은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애로사항 해소에 나섰다. 올해 1월 1차 간담회 때에 ‘긴급현안을 상담하고 해결할 수 있는 핫라인이 필요하다’는 상인회 요청에 따라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했고, 2차 간담회를 통해 정책자금 지원 대상을 중소기업 및 체납처분유예 상인까지 확대했다. 상인들은 간담회에서 요청사항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고, 이 장관은 “상인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3월부터 민·관이 하나로 뭉친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서울시와 용산구, 동반성장위원회는 물론, 로컬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협회, 우아한형제들 등이 협업했다. 상권을 따져보고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했고, 거리공연과 작품전시회 등 행사도 마련됐다. 

 

이 와중에도 긴급현안에 대해선 관계부처와 유관기관이 협업해 대응해나갔다. 1월부터 2월까지 중기부와 용산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신용보증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협업해 현장 원스톱지원센터를 운영했다. 4월말까지 긴급경영안정자금은 164억원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이태원 상권 회복 상품권 4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기획재정부와 용산세무서는 힘겨워하는 소상공인들의 납부기한을 연장했다.

 

상권 회복을 위한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의 거리전시회에는 2PM의 황찬성, 가수 김완선과 솔비, 배우 윤송아, 사진작가 케이티김 등은 물론 페데리코 쿠에요 주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 등도 동참했다. 이태원 회복 메시지는 스페인 EFE통신, 카자흐스탄 국영방송 하바르 24, 대만중앙통신(CNA) 등에 소개됐다. 

 

중기부는 ‘헤이, 이태원’ 프로젝트를 작은 규모에서 큰 규모로 확대하면서 전국민 캠페인으로 도약시킬 방침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