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尹·기시다 21일 양자회담… 2주 만에 재회 [19일 G7 정상회의 개막]

尹대통령 ‘외교 슈퍼위크’

한·미·일 정상회담도 21일 유력
북핵 대응 ‘안보공조’ 핵심 의제
尹, 19일 濠·베트남 총리와 회담
20일은 印·印尼·英 정상과 회동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는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지난 7일 서울에서의 회담 이후 2주 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 간의 한·미·일 정상회담에 나선다. 3국 회동은 윤 대통령의 지난 3월 방일과 4월 국빈 방미, 지난 7∼8일 기시다 총리의 답방 등 숨 가쁘게 진행한 외교 성과의 대미를 장식할 이벤트로 꼽힌다.

 

지난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의장대 사열에 앞서 양국 국가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9일부터 2박3일간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대통령실은 21일 한·일 양자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과 지난 7∼8일 기시다 총리의 답방 때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회동이다. 12년 만에 재개된 한·일 ‘셔틀외교’의 틀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에 의해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 한·일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공동 참배할 예정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마지막 날인 21일이 유력하다. 3국 회동에서는 북핵 위협에 맞서 한·미·일 간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 협의체 신설을 발표하는 등 안보 공조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북아 지역의 미국 우방국으로, 윤 대통령의 최근 외교 행보는 이번 3국 회동을 목표로 진행된 측면이 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실효적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한·미·일 협력이 필수적이고, 경제 안보 관점에서도 우방국과의 공급망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지난 3월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 해법 발표와 윤 대통령의 전격 방일로 국민 여론이 악화할 때 “일본과의 양자 관계만을 고려한 선택이 아니다. 이번 조치의 성과는 국빈 방미와 5월 G7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11월 ‘프놈펜 성명’에 포함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등 3국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공조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신냉전 기류 속 북·중·러를 겨냥한 발언도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 정상과도 양자 회담을 한다. 방문 첫날인 19일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20일에는 나렌드라 모리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