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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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강인하게… 프랑스 벽을 뚫어라

김은중호, U-20 월드컵 23일 佛과 첫 경기

6월 12일까지 아르헨티나서 개최
한국, 온두라스·감비아 등과 F조
이승준·김지수… ‘제2 이강인’ 도전
우승 전적 佛 가장 난적으로 꼽혀
강한 압박·스피드 살려 설욕 기대

제2의 이강인(22·마요르카)은 누가 될 것인가. 또 지난 대회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우리 대표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샤프’ 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두 가지 화두와 함께 21일 개막해 다음 달 12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선다.

지난 대회 영광을 다시 한 번 김은중 U-20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여섯번째)이 지난 20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클럽 데포르티보 고도이 크루즈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과 전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 세계 축구 유망주가 가능성을 뽐내는 이 대회는 슈퍼스타 등용문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 세르히오 아구에로, 또 브라질 아드리아누와 프랑스 폴 포그바도 U-20 월드컵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의 영광을 누린 뒤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대표팀에서도 이강인이 골든볼을 받으며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이강인 못지않은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대표팀 21명 가운데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모두 17명이며 이지한(20·프라이부르크)은 독일에서, 김용학(20·포르티모넨스)은 포르투갈에서 뛰는 유럽파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 아들인 이승준(19·FC서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EPL) 브렌트퍼드 러브콜을 받은 수비수 김지수(19·성남FC) 등도 그 후보 중 하나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대표팀은 프랑스와 온두라스, 감비아와 같은 F조에 속해 있다. 23일 첫 경기 상대인 프랑스가 난적으로 꼽힌다. 2013년 왕좌에 오른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분류된다. 대표팀은 1997년과 2011년 두 차례 U-20 무대 조별예선에서 프랑스를 상대해 2-4와 1-3으로 각각 졌다.

하지만 4-3-3 전술을 기본으로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운 김은중호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대표팀은 결전지인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입성하기 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흘간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병행했는데, 지난 14일에는 상파울루 아마추어팀인 위너스FC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16일 열린 팔메이라스 U-20팀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3-0으로 승리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강상윤(전북 현대)은 “팀에 헌신을 많이 해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놨고, 배서준(대전 하나시티즌) 역시 “지금까지 준비한 게 있으니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막전에서는 7회 우승에 도전하는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따냈다. 아르헨티나는 1979년 첫 우승을 시작해 2007년 대회까지 최다우승(6차례)팀이다. 다른 A조 1차전에서는 뉴질랜드가 과테말라를 1-0으로 누르고 16강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B조 1차전에서는 미국이 에콰도르를 1-0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고, 같은 B조인 슬로바키아는 약체 피지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