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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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에 ‘따릉이’ 이용 2배로 쑥… “교통수단 자리매김”

‘시민의 발’ 된 서울 공공자전거
7년4개월 간 1억4000만건 이용
누적 거리 ‘지구∼달 510회 왕복’
평일이 주말보다 대여건수 많아
자치구 중엔 강서·송파·영등포順
정기권 이용비율도 꾸준히 늘어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 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을 거치면서 두 배 가까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2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래 약 7년4개월만에 따릉이 누적 이용 건수는 1억4000만건을 넘어섰다. 누적 이동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 510여회를 왕복할 정도로 길어졌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보관소 사진. 서울시 제공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이용 건수는 4094만8900건으로, 전년(3205만3367건) 대비 27.7% 늘었다. 이는 2020년(2370만5176건)과 비교할 때 배 가량 는 것이다. 서울에서 공공자전거가 최초로 시범운영된 2011년(20만건)에 비하면 204배로 증가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는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10년 말 ‘서울바이크’라는 이름으로 여의도∼상암지구에서 대여소 44곳, 자전거 440대로 처음 도입됐다. 2015년부터 5대 거점(사대문 안·여의도·상암·신촌·성수동)에 대여소 150곳, 자전거 2000대로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최근 3년 간 일 평균 대여 건수를 살펴보면 평일이 주말보다 많았다. 2020년엔 평일 하루 평균 6만8178건이, 주말엔 5만8507건이 대여됐다. 2021년엔 평일과 주말이 각각 9만4363건, 7만4780건이었다. 지난해엔 평일 12만1422건, 주말 9만3797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정기권 이용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전체 이용 건수에서 정기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4.8%였는데, 2021년엔 77.9%, 지난해 80.3%가 됐다. 이와 관련해 시는 “따릉이가 취미나 레저용뿐만 아니라 단거리 교통수단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따릉이 누적 이용 건수는 1억4000만건을 돌파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정식 운영을 시작한 2015년 12월부터 집계한 건수다. 같은 기간 누적 이동거리는 3억8700만㎞로 파악됐다. 시는 “지구에서 달까지 최단거리를 38만㎞로 가정했을 때 약 510회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라고 전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서구, 송파구, 영등포구 순으로 따릉이 이용량이 많았다. 이들 구는 평지가 많고, 마곡이나 잠실, 여의도 같은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시는 부연했다. 평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대여 건수 상위 10곳 중 1∼3위는 강서구 마곡나루역 근처였다. 구로구 신도림역, 영등포구 대방역 등이 뒤를 이었다. 퇴근 시간대(오후 5∼7시)에도 마곡나루역의 대여 건수가 가장 많았다.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영등포구 국민일보 앞,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앞 등이 뒤를 이었다.

 

주말에는 오후 3∼6시 마포구 망원나들목과 광진구 뚝섬유원지역, 용산구 노들섬, 송파구 올림픽공원 등 한강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들의 따릉이 대여소에 수요가 집중됐다. 외국인 따릉이 이용량도 2021년 1만8693건에서 2022년 4만9905건으로 배 이상(167%)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시는 자전거 재배치 효율화를 위해 ‘집중관리 대여소’ 220개소에 전담 배송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정비 효율 향상과 지역 상생을 꾀하고자 ‘따릉이포’와 함께 ‘지역자활센터’ 2곳을 추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시는 기업전용 따릉이 이용권 판매를 늘려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 대여소 점자블록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보완에 나설 방침이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수요 분산을 통한 교통체증 완화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 따릉이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