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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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광우병 또 발생…농식품부, 미국산 쇠고기 검역 강화키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소재 도축장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잠정 조치로 22일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현물 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10%로 확대한다.

또 미국 정부에 이번 비정형 BSE 발생에 대한 역학 관련 정보를 요구했고, 관계기관 및 전문가 회의를 통해 관련 규정과 미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조치 필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비정형 BSE는 오염된 사료 섭취로 발생하는 정형 BSE와 달리, 주로 8세 이상의 고령 소에서 매우 드물게 자연 발생한다. 인체 감염 사례는 없다.

미국 농무부는 전날 미국의 정기적인 BSE 예찰 프로그램에 따라 도축 부적합으로 분류된 소 검사 결과, 테네시주에서 사육된 육우 1마리에서 비정형 BSE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미 농무부는 해당 소가 폐기돼 식품 체인으로 공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쇠고기를 수출할 떄에는 승인된 도축장과 가공장에서만 가능하다. 이번에 BSE가 발견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에는 한국 수출용으로 승인된 도축장·가공장이 없다.

 

우리 정부는 2018년에도 미국 소에서 BSE를 발견해 수입 검역을 강화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미국 농무부가 미국 플로리다주 6년된 암소 1마리에서 BSE가 발견됐다고 밝혀 검역 강화 조치를 했다.

 

미국에선 2003년 이후 BSE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2003년에 1건, 2005년 1건, 2006년 1건, 2012년 1건, 2017년 1건, 2018년 1건이 발견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이다. 또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쇠고기만 수입된다.

 

미국이 아닌 경우도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에 네덜란드 서남부 자위트 홀란트 주 소재 젖소농장에서 BSE가 발생한 사실을 정부가 확인하고 수입검역을 중단한 바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