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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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전 시찰단 파견에 “尹정권, 日 각본대로 움직이는지 우려”

李 “시료채취·명단·언론 검증 없는 3무 시찰”
朴 “정부에 묻고 시찰단 국회 출석 방안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2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현황과 위험성을 살피기 위해 출국한 우리 측 시찰단 현지 파견이 자칫 일본에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다면 돌다리를 100번이라도 두드리는 것이 국가 책무”라며 “시료 채취도, 시찰단 명단도,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로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병풍을 서 줘선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일본 언론에서 벌써부터 시찰단 파견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거라 이야기한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권이 일본이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 일본의 심기 경호를 할 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원전 오염수 투기는 절대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원전 오염수 문제를 두고 “국민 건강과 생명의 문제다. 정쟁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의 자세가 정말 우리 국민 편에 서 있는 건지 국민들은 의아하기 짝이 없다”고 화력을 보탰다.

 

박 원내대표는 “시찰단이란 이름부터가 국민 정서와 아주 동떨어진 이름”이라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시찰단 구성도 제대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고 일정도 짧아서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어느 곳에서도 읽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찰단이 일본 측이 주는 자료, 지정하는 곳만 보고 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현장 시찰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혹시라도 명분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과 협의해 국민을 대신해 정부에 묻고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배민영·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