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의 시대, 사회문제나 남의 일에는 신경 끈다는 뜻을 담은 신조어들이 불편하다는 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나는 제일 싫은 신조어가 누칼협, 알빠노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누칼협’은 ‘누가 (그거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를 줄인 말로 여러 분야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알빠노’는 어떤 문제에 대해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라며 발을 빼는 태도를 담았다.
소속이 의사로 표시된 글쓴이 A씨는 “말이란 게 참 무서워. 예쁜 말도 많은데 어쩌면 이렇게 힘 빠지는 단어가 있을까 싶다”며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는 게 속상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나만 아니면 돼’가 싫었는데”라며 “‘좋아, 가보자고’를 외치던 무한도전 때가 그립다”고 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신조어는 그때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하는데, 긍정적인 표현들이 더 널리 쓰였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어서 서로 각박해지는 거 같다”, “공무원 자살 글에 누칼협 박는 애들이 한 트럭”이라며 A씨에게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알면서 외면할 때 누칼협, 모르는데 알고 싶지도 않을 때 알빠노.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 문제에 대한 책임 의식 부재가 불러온 X같은 용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니들이 만든 사회다”, “누칼협이라는 단어 자체가 문제인게 아니고 옛날부터 깔려 있는 사고방식이 문제.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가 만들어댄 참극? 누가 힘들다고, 처우 개선 필요하다고 하면 ‘니가 공부를 안해서 공장(또는 X소기업)에서 고생하는건데 왜 힘들다고 징징거리냐?”라는 게 기존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