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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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윤관석 소환… ‘돈봉투’ 조달 경위·전달 추궁

강래구에 돈 살포 권유 영장 적시
현역 의원 10명에 봉투 교부 혐의
尹 혐의 부인 땐 영장 청구 가능성
금품수수 의원들 줄소환 이어질 듯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탈당 뒤 무소속이 된 윤관석 의원을 소환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현역 의원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성만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2일 오전 윤 의원을 정당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9일 이 의원을 공개 소환한 지 3일 만이다. 윤 의원은 검찰 출석 전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 의원과 달리 취재진의 눈을 피해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다.

무소속 윤관석 의원. 뉴스1

검찰은 윤 의원을 상대로 2021년 4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자금의 조달 경위와 돈봉투 전달 정황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등과 공모해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총 60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달 12일 진행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강씨에게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고 지시·권유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각각 300만원이 담긴 봉투 10개를 전달받아 현역 의원 10명에게 교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수사 발단이 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는 강씨가 이 전 부총장에게 “관석이 형이 ‘의원들을 좀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더라”고 말한 대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속된 강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의원들에게 전달된 돈봉투는 알지 못한다며 윤 의원을 책임자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연합뉴스

윤 의원은 “사건 관련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이뤄진 검찰의 비상식적 야당탄압 기획 수사”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선 윤 의원이 계속 혐의를 부인할 경우 검찰이 사안의 중대성 등을 들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기 중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국회의 체포동의가 필요하다. 검찰이 윤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오는 25일 또는 30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윤 의원 체포동의안이 보고될 수 있다.

윤 의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특정된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줄소환 또한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금품을 수수한 의원 일부을 특정한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의심 군을 좁혀가고 있으며, 실제 수수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의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영장에 송 전 대표와 윤 의원이 ‘공모 관계’라고 적시했다. 이는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를 지시했거나 묵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검찰은 27일까지가 구속기한인 강씨도 이번주 내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