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대거 참석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전략기획부총장 박성민 의원 등 당 지도부는 23일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경남 거제 생가를 방문한 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YS 생가 방문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YS가 보여준 여러 정신을 우리가 계승한다는 차원에서의 방문이고, 오후 노 전 대통령 기일 행사 참석은 국민 통합 차원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보수와 진보의 두 전직 대통령을 아우르며 당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부 측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도식에 화환을 보내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추모 메시지를 별도로 내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 수석을 통해 유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비공식으로 전달할 가능성은 있다.
여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두 분이 만들어 주신 대화와 타협, 통합의 정신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도 화합 의지를 보일 수 있는 기념일은 다 챙길 것”이라며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는데, 어느 진영이 국민 통합을 진정으로 바라는지 몸소 행동으로 보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다수가 봉하마을로 향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야권 원로들도 자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도 참석한다.
이번 추도식은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는 주제로 치러진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집필한 저서 ‘진보의 미래’의 한 구절을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