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미군이 지하 60m 핵시설 타격 가능한 벙커버스터 공개했다가 삭제한 까닭은

미 공군이 최근 지하 60m 핵시설까지 파괴할 수 있는 초강력 벙커버스터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가 삭제한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2일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페이스북에는 부대원들이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살펴보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 공군은 “성능 실험을 위해 2개의 MOP을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이 2019년 5월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B-2 전략폭격기의 GBU-57 MOP 투하 장면

GBU-57은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벙커를 날려 버리는 강력한 폭탄을 일컫는 ‘벙커버스터’의 최신형이다. 14t에 달하는 폭발물을 싣고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통해 지하 50∼100m 깊이의 적 지휘소나 군사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B-2 전략폭격기만이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GBU-57 사진에는 무게 1만2300㎏, AFX-757, PBXN-114 등의 글자가 찍혀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무기분석 전문가인 라훌 우도시는 AP통신에 “AFX-757는 표준적인 폭발물이며 PBXN-114는 새로운 폭발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공군은 GBU-57 사진 공개 이유 등에 대한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별다른 설명 없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의도치 않은 정보 공개 우려 등으로 서둘러 게시물을 삭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우도시는 “별도 설명 없이 사진을 내린 것은 잠재적 오류가 있다는 의미”라며 “폭탄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에 게시물을 내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