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식습관 개선 등은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잠은 전날 잘 자기만 해도 다음 날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수면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혼 팍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전문의)은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수면 기능은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 6400만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건강 솔루션이다. 2012년 출시 당시 간단한 피트니스 트래킹 지원 기능만 있었지만, 현재 갤럭시 워치와 연동을 통해 혈압·심전도 측정, 여성 생리 주기 예측까지 가능해졌다.
삼성 헬스는 이제 ‘수면 코치’로 진화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 내 다양한 센서는 수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삼성 헬스가 사용자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시하도록 돕는다.
가속도 센서는 수면 중 뒤척임 정도를 측정해 수면 사이클을 파악하고, 광학 심장박동 센서는 심박과 산소포화도를 바탕으로 수면의 깊이를 분석한다. 바이오액티브 센서는 혈압, 심전도 등을 측정해 사용자의 심장 건강 모니터링도 지원한다.
삼성 헬스는 이런 데이터를 누적해 사용자에 맞는 수면 유형을 8가지 동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걱정 많은 펭귄’ 유형은 잠에서 자주 깨는 사용자가 해당한다. 펭귄이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수면 중에도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서 착안했다.
동물 유형에 따른 수면 코칭 프로그램은 약물 치료 없이 수면의 질 개선을 돕는 인지행동치료법(CBTI)을 바탕으로 설계해 전문성을 높였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팍 상무는 “실제 갤럭시 워치 사용자 중 매주 1회 이상 수면을 측정한 사용자가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며 “갤럭시 워치 전체 사용자 중 절반이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 중이고, 이 중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히 자신의 수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