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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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연관’ 리튬배터리 기업 투자 취소

2억달러 규모 협상 최근 백지화
“세금, 공산당 관계사 지원 안 돼”

미국이 중국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리튬 배터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 에너지부가 리튬 배터리 기업 마이크로바스트 홀딩스와 추진하던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 계약 협상을 최근 취소했다고 전했다.

에너지부는 2021년 미국 내 제조 기반과 공급망 발전을 위해 통과된 인프라법에 따라 마이크로바스트가 테네시주에 공장을 설립하고, 에너지부는 보조금 2억달러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보조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마이크로바스트가 특수 전기차(EV) 배터리 분리막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내에 새로운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었다.

공화당 소속으로 미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프랭크 루카스 하원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에게 마이크로바스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반대하는 서한을 3차례 보내며 에너지부를 압박했다.

루카스 의원은 이날 보조금 취소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납세자와 미국 기업의 승리”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의 세금이 중국 공산당과 실질적인 관계가 있는 회사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금은 미국의 배터리 생산 및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에너지부의 협상 취소 결정이 이 기업의 중국 연계 우려와 관련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회사의 과거 실적과 재무 관리, 회계 체계 등 요인에 근거해 이뤄진다고만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에너지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보조금 협상에 참여하도록 선정된 기업이 궁극적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