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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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대회라더니… 2024 파리올림픽 고가 입장권 논란

개막식 티켓 최고 382만원 달해
佛 한달 최저 임금의 2배 육박
참가 선수들까지 조직위 비난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올림픽이라더니 가족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야 우리를 보러 올 수 있겠어요.”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프랑스 유도 선수 아망딘 뷔샤르(28)가 내년 여름 열리는 파리올림픽의 비싼 티켓 가격에 불만을 표시하며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말이다.

사진=AP연합뉴스

파리올림픽 티켓 판매가 빠른 속도로 매진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뷔샤르를 비롯해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사이에서 일부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책정한 올림픽 개막식 티켓 최고가는 2700유로(약 382만원)다. 육상 준결승전 티켓 최고가는 980유로(약 138만원)에 달했다.

 

올림픽 육상 7종경기서 두 차례 우승한 벨기에 선수 나피사투 티암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 가족들이 나를 보러 올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고 AFP는 전했다.

 

일반 관람객 반응도 마찬가지다. 한 SNS 이용자는 “개막식이 최저임금의 2배라니, 장난인가”라는 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프랑스의 현행 최저 시급은 세후 9.11유로(약 1만3000원)다. 이 시급이 적용된 한 달 월급은 세후 1383.08유로(약 196만원)다.

 

이는 조직위가 공표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올림픽’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조직위는 24유로(약 3만4000원)짜리 최저가 관람권 100만장을 마련해 이 중 15만장을 지난 11일 티켓 2단계 판매에서 풀었는데, 순식간에 이 물량이 소진돼 대다수 관람객은 고가의 티켓을 사야 한다.

 

아멜리 우다 카스타라 프랑스 체육부 장관은 16일 하원에 출석해 “과거 올림픽과 비교하면 가격은 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고가 입장권 논란에도 파리올림픽을 향한 열기는 뜨겁다. 조직위는 지난 2월 1단계 판매에서 세 종목 패키지 관람권을 300만장 이상 매진시킨 데 이어 2단계 판매에서도 준비된 티켓 물량 150만장의 3분의 2 이상을 첫날 팔아치웠다고 AFP는 소개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