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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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23번째 국립공원 승격

환경부, 국립공원 지정 심의·의결
경제가치 2배·보전가치 19배 전망
잇단 공원 개발에 실효성 지적도

팔공산도립공원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23일 환경부는 제138차 국립공원위원회를 개최하고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한 지 2년 만이다. 마지막 국립공원 승격은 2016년 태백산도립공원이었다.

23일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상공에서 바라본 팔공산 전경. 경산=뉴스1

환경부는 2021∼2022년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팔공산이 다른 국립공원과 비교했을 때 야생생물 서식 현황은 8위, 자연경관 자원은 7위, 문화자원은 북한산에 이어 2위 수준이었다며 보전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팔공산에는 붉은박쥐·수달·삵·담비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5296종이 살고 있다. 국보 2점, 보물 25점 등 문화자원 92점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공원 승격으로 팔공산의 경제적 가치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팔공산도립공원의 현재 경제적 가치는 2754억원으로 평가됐는데, 이번 승격으로 경제적 가치는 1.9배 늘어난 5233억원이 될 전망이다. 탐방객은 28% 증가하고 보전이용 가치는 19배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개발 측면에선 국립공원의 구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자연 입장에선 보전 가치가 높아지기에 탐방객에게 높은 생태 서비스와 이용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립공원 개발 문턱이 낮아지면서 국립공원 승격의 실효성이 없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월 환경부는 전남 신안군에 흑산공항 건설을 위해 철새 기착지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일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했다. 2월에는 설악산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를 짓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 승인하기도 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