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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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작 웹툰, AI 후보정 논란...제작사 해명에도 누리꾼 ‘시끌’

네이버 신작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네이버 웬툰 캡처

 

네이버 신작 웹툰이 AI의 손을 거쳤다는 논란이 터지자 제작사 측이 해명에 나섰다.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블루라인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최근 이 웹툰의 ‘모든 컷이 AI가 그렸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해당 웹툰 1화의 별점은 현재 (24일 오전 10시 기준) 1.91(10점 만점), 전체 별점도 2.40점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

 

독자들은 사물이나 옷의 모양, 손의 모양이 부정확하고 전체적 그림이 뿌옇고 머리카락 끝 부분이 자연스럽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생성형 AI가 웹툰을 제작했다고 의심했다. 한 마디로 AI가 작가 대신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생성형 AI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대신 결과물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그러나 이 기술이 최근 가짜 뉴스, 합성 음란물 등에 악용되며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무직전생 이 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왼쪽)와 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이 웹툰은 다른 작품의 작화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한 누리꾼은 “일본 애니메이션 ‘무직전생 이 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의 일부 장면의 그림체와 너무 비슷하다”고 했다.

 

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왼쪽) 장면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캐릭터 그루트

 

작품 속 등장하는 한 캐릭터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와 똑같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결국 스튜디오 측은 AI로 후보정 작업은 했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스튜디오 측은 “3D모델과 각종 소재들을 사용하면서 웹툰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줄여보고자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AI를 이용한 보정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기술적으로 AI를 이용해 마무리 작업은 했지만, 창작의 영역에서는 아래와 같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며 콘티, 선화, 배경 작업 과정을 공개했다.

 

그루트와 유사성이 지적된 캐릭터(나무인간 군라르)에 대해선 인정하며 캐릭터가 출연한 컷을 삭제했고, AI 보정을 삭제한 1~6화를 재업로드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모든 원고는 AI 보정 없이 연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독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AI 기술이 불가침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술창작 세계까지 들어오자, 웹툰 업계에서는 AI가 작가 자리까지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AI 생성 웹툰은 원작을 짜깁기한 ‘도둑질 그림’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AI는 온라인 상의 여러 그림을 통해 학습하는데, 그림이 저작권자 동의 없이 데이터로 활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웹툰을 만든다는 의미로 ‘딸깍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러한 웹툰을 딸깍이라고 부르며 ‘딸깍이는 작가가 아니다’, ‘열심히 그리는 작가한테 부끄럽지도 않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AI 저작권 문제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한국만화가협회 등 창작자 단체는 AI 주제로 최근 포럼을 열어 가이드라인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방안’을 보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발족, AI 산출물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이상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2일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률안에는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 콘텐츠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졌을 경우 해당 콘텐츠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콘텐츠라는 사실을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