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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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에 인종차별한 관중 7명 체포·발렌시아 경기장 일부 폐쇄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프로축구 1부 라리가 2022~23시즌 3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와의 경기 도중 후반 28분 관중석의 발렌시아 팬과 언쟁을 벌이는 레알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 발렌시아=AP연합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브라질)에게 경기 중 가해진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스페인 축구계와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관중 7명이 체포됐고, 해당 사건이 발생한 발렌시아 홈구장의 일부 관중석 역시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라리가 2022~23시즌 35라운드 발렌시아와의 원정전 도중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는 한편 퇴장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경기를 진행한 주심은 공식 보고서에 “후반 28분쯤 관중석의 일부 관중들이 비니시우스에게 ‘원숭이다, 원숭이’라고 소리지르며 경기장에서 행해지는 인종차별 행위 금지 규약을 위반했다”며 “이에 따라 경기장 관계자가 그 관중들에게 해당 행위에 상응하는 경고 조치를 했다”고 적시했다.

 

24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스페인 왕립 축구협회(RFE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 있는 ‘마리오 켐페스 사우스 스탠드’ 구역 등 사건이 발생한 일부 관중석을 5경기 동안 폐쇄 조치한다”고 밝혔다.

 

RFEF는 “이는 주심의 공식 보고서에 기초해 내린 결정이다. 평범하게 진행돼야 할 경기가 변질된 심각한 사안”이라며 “발렌시아에 4만5000유로(약 6386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비니시우스가 받은 퇴장 조치 역시 번복될 전망이다.

 

발렌시아전에서 비니시우스는 경기 종료 직전이던 후반 52분 상대 선수들과 뒤엉켜 언쟁을 벌였다. 양 팀 선수들 모두 흥분해 물리적 충돌을 벌였으나, 비디오 보조 심판(VAR)은 비니시우스의 행동만을 포착해 그가 손으로 상대 선수를 가격했다고 주심에게 보고했다. 이에 주심은 비니시우스에게만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RFEF는 “당시 주심의 퇴장 결정은 상황 전체의 요소가 고려되지 않은 채 이루어졌다”며 “(VAR의 편향적 판단으로 인해) 주심의 정상적인 조치가 불가능했었다”고 밝혔다.

 

RFEF는 발렌시아전에서 비니시우스의 퇴장 견해를 주심에게 전달한 VAR 인원들을 전원 해임 조치했다. 

 

아울러 스페인 경찰 역시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혐의자들의 색출에 나섰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23일 발렌시아에서 관중 3명을 연행해 구금했고, 마드리드에서도 4명을 체포했다. 

 

마드리드에서 체포된 4명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전이 있었던 지난 1월 27일, 경기 직전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 인근 다리 난간에 비니시우스 형상의 인형을 걸어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인형은 비니시우스의 유니폼을 입고 목에 밧줄이 감긴 채 매달려있었다. 발렌시아에서 체포된 관중들은 21일 있었던 레알과의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이들이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